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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처음이라 명대사 책 시 /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2017년 10월에 tvN에서 방영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도 볼 수 있습니다. 코믹함도 있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2030의 현실이 녹아있는 드라마입니다. 명언도 많고, 지방에서 올라와 홀로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공감하며 보게 될 드라마인데요. 마음 같아선 16부작을 하나하나 포스팅하고 싶지만, 내용은 아무래도 스포가 돼서 명대사, 드라마 속 등장하는 책과 시를 소개할게요.
드라마 소개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가 한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수지타산 로맨스. 다소 파격 적일 수도 있는 소재지만 현실 반영이 너무 진해서 가능할 법도 한 주제입니다.
등장인물
남자 주인공은 이민기(남세희), 여자 주인공 정소민(윤지호). 그리고 세희의 친구(박병은), 지호의 친구들(이솜, 김가은, 김민석)이 나옵니다. 그리고 세희의 옛 애인으로 이청아(고정민)가 드라마 후반부에 나옵니다.
명대사 모음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는 명대사가 정말 많습니다. 깊은 공감과 위로가 되는 대사들이 많아서 그런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대사들만 모아봤습니다. 글로만 보면 그리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드라마 속 배우들의 상황과 배경이 더해져야 울림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생엔 달팽이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빌었다. 걔네들은 최소한 집에서 쫓겨날 걱정은 안 할 거 아니가."
"예전처럼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금수저들이나 하는 의식이다. 이제 우리는 그저 평범하게 먹고살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스무 살, 서른. 그런 시간 개념을 담당하는 부위가 두뇌 바깥 부분의 신피질입니다. 고양이는 인간과 다르게 신피질이 없죠. 그래서 매일 똑같은 사료를 먹고, 매일 똑같은 집에서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도 우울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아요. 그 친구한테 시간이라는 건 현재밖에 없는 거니까.
스무 살이니까, 서른 살이라서 곧 마흔인데, 시간이라는 걸 그렇게 분초로 나우어서 자신을 가두는 종족은 지구 상에 인간밖에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나이라는 약점을 공략해서 돈을 쓰고 감정을 소비하게 만들죠. 그게 인간이 진화의 대가로 얻은 신피질의 재앙이에요. 서른도, 마흔도 고양이에겐 똑같은 오늘일 뿐입니다."
"부부라고 서로의 행복을 맡겨놓은 것도 아니고, 누가 누구를 어찌 행복하게 해 줍니까? 자기 하나도 행복하기 어려운 시대에 서로한테 폐 안 끼 치는 게 그게 제일이지."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은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도 말해야만 한다. 우리는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그의 마음이 내게 왔다."
"어제를 살아봤다고 오늘을 다 아는 건 아니니깐. 예전에 봤던 바다라도 오늘 이 바다는 처음이잖아요. 다 아는 것도 해봤던 것도 그 순간 그 사람과는 처음인 거잖아요."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19호실이 있다. 아무리 가까워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방. 아무리 편해져도 초대할 수 없는 그런 방."
"사회학자 게리베커에 의하면 결혼해서 사는 이득이 혼자 사는 것보다 커야 사람들이 결혼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문학과 괴테는 결혼만큼 본질적으로 자신의 행복이 걸려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괴테는 말했다. 결혼 생활은 참다운 뜻에서 연애의 시작이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속 책
1.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의 단편선 19호실로 가다의 내용이 지호가 세희를 이해해 가는 장치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별 탈 없이 부부생활을 이어오던 한 여자가 자신의 방을 가지고 싶어 허름한 호텔을 구해 그곳에서 자신의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입니다. 그 공간을 남편에게 들키면서 자신의 비밀의 방이라고 말하지 않고 불륜의 장소였다 고백하는 여주인공이 어릴 적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지호는 친구 수지에게 말합니다. 최근 예스 24 전자책 목록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반갑게 읽은 책입니다.
2. 정현종 <섬>
방문객이라는 시가 드라마에 등장합니다. 지호가 세희의 방에 갔다가 발견하는 시집입니다. 이 책은 세희의 옛 애인인 고정민(이청아)에게서 선물 받은 책입니다. 정민이 세희에게 전하는 이별 메시지가 적혀있습니다.
3.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세희가 지호에게 선물하려고 서점에서 구입한 책입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드라마가 종영하고 얼마 있다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던 책입니다. 요즘 넋 놓고 보는 드라마라 소개를 했더니 슬쩍 건네던 친구의 마음에 감동😭
이번 생은 처음이라 속 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전현종 <방문객>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드라마를 보며 펑펑 울었던 장면이 몇 있습니다. 특히 엄마와 딸의 통화 속에 서울살이가 힘들어 날카로워진 딸에게 엄마는 말합니다.
"서울이 너무 추우면, 니 내려와도 된다. 언제든지.."
서울에 올라와 홀로 지내며, 세상과 부딪히느라 한껏 날카롭던 시절에 엄마한테서 들었던 말이기도 해서 감정이입 제대로 해서 엉엉 울었습니다.
또 한 장면을 꼽자면, 지호와 세희의 결혼식날 지호 엄마(김선영)가 세희에게 쓴 편지를 지호가 읽어 내려가는 씬이 있습니다. 딸 지호의 꿈(작가)과 한 번 울면 못 멈추니 혼자 울지 않게 해 달라는 부탁. 화면 속 지호와 같이 울었네요.
"달팽이는 좋겠다. 자기 집이 있어서"라는 문장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인생 드라마가 됐습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넷플릭스로 한편 한편 정주행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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